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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탄 한인타운 건물들 수년째 방치로 '흉물'

한인타운 등 LA지역 곳곳에 불에 타 방치된 상업용 건물과 주택이 늘면서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.   한인타운 인근 주민들은 길게는 8년 넘게 건물 또는 주택이 방치되면서 홈리스가 몰리고, 주변 환경미화가 엉망이라고 지적한다. 하지만 불에 탄 곳이 사유지인 경우가 많아 적절한 대응을 못 하고 있다.   17일 LA소방국(LAFD)에 따르면 피코유니언-한인타운 지역 건물 화재신고는 2022년 94건으로 2021년 65건보다 45% 급증했다. 또 2020년과 2019년은 각각 75건, 2018년 65건, 2017년 79건으로 이 기간 중 연평균 72건을 기록했다.   화재 원인은 합선 등 사고가 많지만 최근 2년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늘었고 일부는 빈 건물이나 주택에 홈리스가 들어가 머물다 부주의 때문에 발생했다.   이런 가운데 불 탄 건물이 그대로 방치된 경우도 함께 늘었다. 지난 2015년 4월 불이 난 올림픽 불러바드와 유니언 애비뉴 코너 대형빌딩은 8년째 방치돼 있다. 해당 건물은 호텔로 리모델링을 추진한다고 알려졌지만, 흉물스러운 외관 모습은 그대로다.     2020년 11월 원인 모를 불이 난 LA한인타운 명소 OB베어 건물도 3년 가까이 방치돼 있다. 당시 업주 측은 내부 시설을 복구하고 재개장까지 몇 달 걸릴 것이라고 밝혔지만, 건물은 그대로인 채 해당 업소는 이전했다.  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흉물로 버려지고 간혹 홈리스가 몰려들며 주민들은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. 화재 후 방치된 상업용 건물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“한눈에 봐도 흉물스러워 사람들이 접근을 꺼릴 정도”라며 “쓰레기 투기 등 주변 업소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”고 지적했다.  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업용 건물이나 주택에 불이 나면 ‘원인 규명과 보상 문제’로 복구나 철거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.   윌셔제이박보험의 제이 박 대표는 “불이 나면 건물 자체의 문제인지 방화인지부터 원인 규명이 확실해질 때까지 화재보험 보상 등이 미뤄진다”며 “특히 상가의 경우 건물주와 세입자 간 화재보험 가입 여부가 달라 소송 등 분쟁도 발생한다”고 설명했다.   박 대표는 이어 “화재보험에 가입할 때 일부 건물주나 세입자는 보상한도가 낮은 싼 보험료에 초점을 맞출 때가 있다”며 “이럴 경우 화재 보상한도가 제대로 된 건물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아 복구마저 어렵게 한다”고 덧붙였다.   화재로 방치된 상업용 건물이나 주택이 사유지일 경우 시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은 어렵다. 하지만 공공안전에 위협을 끼칠 경우 시 차원에서 조사는 가능하다.   윌셔센터-코리아타운 주민의회(WCKNC) 마크 리 의장은 “방치된 건물이나 주택 1블록 인근 주민이 청원서 등 민원을 시의원실과 시장실, 주민의회에 제기하면 시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해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”고 말했다.  김형재 기자 kim.ian@koreadaily.com사설 방치 건물 올림픽 스트리트 코너 사우스 마리포사

2023-08-1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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